내가 좋아하는 페친님으로부터, 내가 기운이 좋아 보인다는 덕담에, 아침부터 행복한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내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산보로 회룡역 집부터 도봉산역까지 걷고, 도봉산역부터 7호선을 타고 노원역까지 지하철로 출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어두컴컴하지만, 상쾌한 느낌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걷기 시작 하였다.
산보 중 커다랗고 듬직한 나의 나무와 잠시 교감을 나누었다.
언제나처럼 나의 나무는 나에게 큰 힘을 불어넣어준다.
그렇게 우리는 교감을 나누고 나는 다시 즐겁게 계속 걸어가는데, 대로변에 로드킬 당한 고양이 사체가 보였다....
고양이가 길을 건너다 봉변을 당해 순식간에 죽었겠구나..., 불쌍하다고 느끼며 지나갔었다.
그런데 잠시 후 고양시 사체를 수습하고 가는 게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에이, 번거롭게 왜 내가 나서...' 하는 마음이 올라오며, '수습하다 괜히 차에 치이면 어째...' 하는 걱정도 들었다.
잠시 고민하다 고양이 사체로 인해, 4차선 도로로 운전하는 운전자가 당황하여 자동차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 수습하기로 결심하고 고양이를 들 수 있는 적당한 굵기와 길이의 나뭇가지 2개를 찾아서 좌우를 살피곤 고양이 사체를 수습하기로 마음먹었다.
가까이서 보니 고양이가 크고 묵직하여서, 또 나뭇가지가 부식되서인지 뚝 부러져 잠시 당황하였으나,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나뭇가지로 균형을 잘 잡아, 무사히 인도로 옮길 수 있었다.
마침 근처 나무둥치 빈 곳이 있어, 그곳에 고양이 사체를 눕히니 그 둥치 빈 곳에 딱 들어맞았다.
근처에 떨어져 있는 낙엽을 여러 번 옮겨 덥어주고는, 잠시 고양이의 죽음에 묵념을 하였다. 좋은 곳으로 가라고...
그리고는 나는 도봉산역에 도착하여 7호선을 타고 나의 직장으로 향했다...
마음속 한 구석에 고양이가 나에게 미소 짓는 모습이 떠올랐다.
안녕, 고양아, 잘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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